늦은 여름밤의 서정

2008. 8. 19. 23:22Canon/Eos300D & 30D


 

오늘 새벽

올들어 처음으로 귀뚜라미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법 싸늘해진 공기와 새벽녘 고요함을 깨우는 청아한 소리였습니다.

 

행여 아쉬운 미련으로 버티고 서 있는 계절앞에 텃새를 부리고 있는 왕매미의 눈치를 보았는지 가녀린 작은 소리로

새벽의 정적을 깨운 소리였습니다.

 

 

 

 

 

순간

지난 여름의 열기를 금방이라도 식혀버릴듯한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영원히 머무를줄 알았었는데 가을이 오고 있다는 사실에 새로운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웬만한 더위쯤은 이제 쉽게 적응하며 살아왔었는데, 행여 오늘 그 소리에 빠져,

아직 식지않은 여름에 대한 긴장감까지 허물진다면

사소한 더위에도 겁먹지 않을까?

 

되려 걱정이 되기도 하는 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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