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

2007. 8. 8. 21:11Canon/Eos300D & 30D

 

이십사절기의 하나로써 대서(大暑)와 처서(處暑)에 위치한 입추-가을이 시작된다고 하는-입니다.

 

'立秋'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는 언제부터서인가 습관적으로 '벌써'라는 단어를 앞에 두고서 시작합니다. 

 

언제부터서, 왜? 그런한지를 곰곰히 생각해 보건데, 아마도 그건 내 지금껏 살아온 날이 더 많아서 지나가는 시간에 대한 아쉬움과, 흘러가는 물보다 빠른 시간을 자꾸만 의식해서가 아닌가라고 나름 판단을 내립니다. 

立秋! 

그 단어에서 풍기는 의미 때문인지 차분히 음미하면서 느껴보기에 따라서는 한여름 속에서도 가을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수분을 가득머금은 짙푸른 가로수를 보면서도 '입추'라는 단어와 함께 섞어서 상상해보면 멀리서 다가오는 선선한 가을 바람이 보일듯 말듯합니다. 사실 요즘 새벽에는 제법 선선한 기운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지 않던가요?

 

입추인 오늘 여름비가 내리다가 잠시 멈추는가 싶드니 또 다시 시작하기를 하루종일 반복한 하루였습니다. 요즘 유행어로 '이건 장맛비도 아니고, 여름날씨도 아닌겨..'라는 말이 딱 맞아떨어지는 하루였습니다. 수박의 전성기는 서서히 물러나고,

포도 과일의 계절이 서서히 다가오는 요즘 

때마침 퇴근후 올해 첨 맛본 포도를 먹으면서 여름의 중턱에서 가을과 입추의 의미를 한번 더 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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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30D & EF35 F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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