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7. 1. 1. 06:00ㆍNikon/D810
눈이 내린다
기차 타고 태백에 가야겠다
배낭 둘러메고 나서는데 등뒤에서 아내가 구시렁댄다
지가 열 일곱 살이야 열 아홉 살이야
구시렁구시렁
눈이 내리는 산등성 숨차게 올라가는데
칠십 고개 넘어선 노인네들이 여보 젊은이 함께 가지
앞지르는 나를 불러 세워
올해 몇이냐고
쉰 일곱이라고
그 중 한 사람이 말하기를
조오흘 때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 한다는 태백산 주목이 평생을 그 모양으로
허옇게 눈을 뒤집어쓰고 서서 좋을 때다 좋을 때다
말을 받는다
당골집 귀때기 새파란 그 계집만
괜스레 나를 보고 늙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