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기도_2

2011. 7. 4. 20:27Canon/5Dmark_twO

 

 

 

 

 

 

 

 

 

 

 

 

 

 

 

 

 

 

 

 

지난 주말 오후

한결같은 나의 영원한 피사체를 제공해주는 성주사에 들러 탑에 기댄체 열심히 셔터를 누르고 있었습니다.

사실 꽤나 집중한 탓에 누가 옆으로 지나쳐 가는지도  모르고 화각을 달리하며 셔터를 누르고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 탑 주위를 몇 바퀴째 반복적으로 거닐며 사뿐히 발걸음을 옮기시는 노년의 남성분이 프레임속으로 들어왔습니다.

한 바퀴로 끝내고 자리를 벗어났다면 몰두한 나 자신도 몰랐을텐데

반복적인 행동에 자연스레 옮겨간 시선였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앞면이 아닌 뒷면(?)에서 상당히 낯이 익었었던 바로 그 분 였습니다.

http://blog.daum.net/web04/15933683 

벌써 2년전의 게시물이 되었네요.

 

 

2년전에도 뒷모습만을 몰래 보았었는데. 오늘 역시 그 간절함에 끼여들기가 어려워

시선을 피해 뒷모습이 보이는 순간 셔터 소리를 죽여가며 몇장을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만

한마디의 대화는 없었습니다. 충분히 한마디를 던질 수 있는 상황였었는데...

 

 

 

 

 

 

 

 

 

 

 

 

 

 

 

 

 

 

 

 

역시나 간절해 보였습니다.

탑을 돌며, 또 탑 정면에 한동안 멈춘채 소망을 풀어내시는듯 하였습니다.

 

 

 

 

 

 

 

 

 

여성분이라면 더 더욱 촬영하기가 어려웠을터였겠지만

탑을 촬영하는 연기를 하며 그 분의 기도를 어렴풋이 잡았었습니다.

 

 

혹시 이 분을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연락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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