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산 일출을 담는 사람들

2013. 8. 26. 07:00Canon/5Dmark_twO

 

20130825

합천 오도산정

 

 

 

일요일 아침 오도산 정상에서의 기온이 차갑다.

여벌로 준비한 옷이 없었더라면 낭패를 봤을뻔 했다.

처서와 때마침 내린 비로 체감할 만큼의 싸늘한 공기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이곳 정상을 몇번이나 밟았었던가?

새벽같이 달려와 졸음과 피로와 섬뜩하게 느낀 산정의 기온을 달래려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실즈음

이미 많은 진사들이 일출 장면을 잡으려 황급히 이동하는 모습에

느긋하게 앉아 여유를 부릴 시간이 아닌것 같아 덩달아 급히 카메라를 챙겨들고 이동한다.

 

 

 

 

 

이곳 저곳 삼삼오오 각자의 포인터를 찾아 모인 진사들은 촬영에 분주하다.

 

많은 진사들이 이미 진을 치고 셔터음을 쏟아냈다.

진사들의 모습이 나의 모습이고, 나의 모습 또한 또 다른 진사들에게는

하나의 피사체로 기록될 것이다.

 

 

 

 

 

 

 

 

사실 오늘 이곳으로 오게 된것은

하루전 가뭄끝 충분히 적신 단비로 인해 오도산정에 구름같이 모여들 운해를 상상하며 왔다.

하지만

아직도 나의  간절한 바램은 이루어 지지 않았다.

 

 

 

 

 

 

 

한 쪽 구석에서

일출전의 모습을 촬영하는 진지한 진사의 모습

저 모습은 나의 또 다른 모습이다.

오늘같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도 좋겠지만

단촐하게 나 홀로 여백을 즐길만한 여유를 원함이다.

 

 

 

 

 

 

대신 구름사이로 쏟아져 나오는 강렬한 일출직전의 색감이 만족스럽다.

차가운 공기속에서

따뜻한 느낌의 일출 장면 촬영에 임하고 있는 이 순간만큼은 그 어떤 여유스러움과 만족감보다 의미심장하다.

 

 

 

 

 

 

 

 

 

 

 

 

조금씩 일출의 시간이 다가오자

강렬한 붉은 빛을 머금은 구름들이 마치 조명이 받은것처럼 화려한 기운을  뽐내기 시작한다.

 

 

 

 

 

 

 

 

조금마한 태양이 마침내 떠 오르기 시작한다.

덩달아 그 여명의 구름빛이 최고의 정점으로 다다르기 시작한다.

 

 

 

 

 

 

짧은 순간을 영원하게 기록하기 위한 열정들.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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