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2. 23:35ㆍCanon/5Dmark_twO
한국 사람들 식탁위에 놓인 으뜸음식인 김치 일년농사를 짓는 김장철이다.
그러니까 지난 일요일 아침.
영원히 평생토록 ..
나보다 훨씬 연장자이신 회사 지인인 그 사람은 집에서 김장하는 행사를 모른척하고 휴일날 출근한 당신 자신이 무척이나 미안해 하는 모습을 말투 속에서 읽었던 적이 있다. 어쩜 당연히 미안해 해야 하는 분위기가 요즘 세태인것 같다. 그래서 나 자신도 나름 옷을 걷어올리고 조금의 힘이 되어주기로 한다. 나의 임무는 양념을 바르기 전에 완전히 물기가 가시지 않은 소금절인 배추의 물기를 빼주는 것이었다. 어쩌면 남자의 힘이 필요한 부분이라 여겼으며, 이 정도야 거뜬히 즐거운 맘으로 서비스(?)해 줄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러던 중 옆에서 지켜보는 초등학교3학년 아들에게 한마디 넌지시 던졌다. "... 이담에 커서 장가를 가게 되면, 네 누나처럼 간신히 라면정도 요리할 줄 아는 여자하고 결혼하면 절대로 안된다. 왜냐면 이렇게 맛있는 김치를 담글줄 아는 여자랑 결혼해야 너가 좋아하는 맛있는 김치를 맘껏 즐길 수가 있지.."
"그럴 필요없다. 요즘 슈퍼에 가면 언제든지 봉지에 담긴 김치를 쉽게 구해서 먹을 수 있는데 뭐하러 이렇게 힘들게 김치를 담그냐고...아마 10년이내에 직접담그는 사람 보기 힘들걸..." 아들의 답변이 나오기도 전에 아들의 답변을 막으면서 쏟아져 나온 그 답변이 순간적으로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기본 요리보다 공부가 우선시되는 시대상황은 한참 문제라는것이 나의 주장이다. 어쩌면 그것은 우리 김치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 될 것이다라고도 거창한 단계로 격상시켜서 생각해보기도 한다.
단호히 그 부분은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e_mail,핸드폰문자에 익숙해진 현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지만 손글씨로 작성한 편지 한통에 진한 감동을 맛본 사람은 디지털시대에 아날로그의 위대함과 우월성을 말할 것이다. 마치 대부분의 사람들이 슈퍼나 마트에서 싸먹는 김치에 익숙해질 즈음이면 어머니의 손맛이 밴 김치가 정말 그리워지듯이.
김장을 담근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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