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엽아 사랑해....

2007. 5. 1. 17:53Canon/Eos300D & 30D

지난 일요일 진주 남강마라톤대회에 취재(? 아마도 월요일 진주 경남일보에 제가 촬영한 풀코스 남자선두주자의 골인모습이 실렸을 겁니다.)하러 갔다가,

우연한 인연으로 만난 중년 마라토너 부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촬영한 사진을 메일로 올려주고,또 답장을 받고 몇번의 메일이 오가는동안에 가슴아픈 사연을 알게되었고, 조그만 힘이 될까 싶어서 촬영한 이미지 파일로 제작한 동영상파일입니다.

 

작년(2006년) 사모님이 유방암 진단을 받고 나서부터 광주(3월)일보 마라톤을 시작으로 3월25일 울산매일신문 마라톤과 이번 진주에까지 고통을 조금이라도 이해하자는 이벤트로 하프를 뛰기시작 했다고 합니다...

 

신문, 방송(KBS & MBC)에서도 취재하겠다 하였고, 또 인터넷에 소개되기도 한 마라토너의 이야기입니다.

 

 


 

 

다음은 울산매일신문에 게재되었던 사연입니다. DAUM에서도 검색해보니 있더군요.

 

 

“투병 중인 마누라를 위하여… 민엽아 사랑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모한 일에 도전한 적이 있는가.
오직 내 자신의 사랑이 기적을 만들어 줄 것이라 믿고 불가능한 일에 도전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알 것이다. 이런 무모한 도전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제3회 울산매일전국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조 현(51)씨는 투병 중인 아내를 위해 결코 적지 않은 나이에 마라토너가 됐다. 지난해 6월 아내 하민엽(49)씨가 유방암 판정을 받으면서부터 조씨의 ‘숭고한 말아톤’이 시작된 것.

그는 아내의 투병생활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지난 3월 광주에서 열렸던 3·1절 마라톤 5㎞구간에서 첫 발걸음을 뗐다. 마라톤의 길고 험난한 여정이 아내가 겪고 있는 항암치료의 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사랑의 마라토너’로 변신한 조씨는 첫 대회 이후 한 달도 채 안 된 기간 동안 꾸준히 갈고 닦은 실력으로 이번 대회에서 당당히 하프코스에 도전장을 냈다.

시작한 지 얼마 안된 초보자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조씨는 2시간 10여분의 기록으로 골인점을 통과, 사랑하는 아내와 포옹을 나누면서 주위를 감동시켰다.

 

짧은 머리에 조금은 야윈 아내 하씨의 포옹과 웃음에 조씨는 “그간 험난한 코스를 달렸던 피로감이 한번에 풀어진다.

당신도 얼른 나아서 같이 뛰면 좋을 텐데”라며 웃었다.

온몸이 땀으로 젖은 남편을 보며 하씨는 “당신이 이렇게 힘든 마라톤을 완주한 걸 보니까 힘이 난다. 치료받을 때의 아픔이 당신 덕에 가라앉는 것 같다”라며 부부 금슬을 과시했다.

조씨의 땀이 흠뻑 베인 운동복에는 “투병 중인 마누라를 위하여… 민엽아 사랑해”라는 글귀가 적혀 있어 이들 부부의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조씨는 “힘든 치료를 받고 있는 아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같이 고통을 분담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오직 아내만을 위해 뛰고 아내가 완쾌될 때까지 마라톤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인 하씨는 “날 위해 힘든 마라톤을 시작한 남편을 보면서 더욱 열심히 치료를 받고 있다”며
“하지만 나이를 생각하지 않고 무리하게 운동해서 혹시 다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며
자신을 위해 말아톤을 선택한 남편을 오히려 위로했다.

 

울산매일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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