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을 찾아서 다시 북덕유산으로...

2007. 1. 29. 22:58Canon/Eos300D & 30D

 

 


산이 평범한 멋스러움으로 부터 아름답다고 느끼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지 않은 최근의 일입니다.
내가 사는 곳에서 쉽게 보기 힘든 눈들

높은 산에서 내 키의 1/3이상 빠지는 함박눈을 만나고서 부터 겨울산은 내가 지금껏 알았던 산과는 다르게 인식되기 시작하였고, 그 아름다움을 내 렌즈로 담아낸 순간 색다른 경이의 아름다움으로 보여지기 시작하였다.

 

눈 덮힌 산에 핀 설화를 보는 순간은 더 더욱 그러함이 강해지기 시작하였다.

우리의 땅에서 5월의 따스한 햇빛과 충분히 촉촉한 수분을 머금고 자연스레 피어난 꽃과는 사뭇 다른 그런 꽃과 산으로..

그리하여 누구나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고, 쉽게 감탄사를 만발하는 그 꽃들과는 분명 차별화된 자존심으로 피어나는 꽃이 눈꽃이 아니던가?

 

 

 

 


2주전 그 겨울산 칼바람에 맞서 꽂꽂이 피어난 그 아름답고, 화려한 자태를 다시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북덕유산행에 몸을 실었다.

 

 

 


산행코스는
상공리매표소출발-백련사-향적봉-중봉-백암봉-송계사삼거리-송계매표소까지 등산로가 협소하여 한꺼번에 눈을 보러 온 산행인들로 붐벼 산행시간만 7시간정도 소요됨

 

 

 


동행한 산행인들과 단체로 맨처음 쉬어간 곳 백련사 주변의 이미지부터-

 

 

 

 

 

 

 

 

 

 

 

 

 

 

산행출발지점부터 산행끝지점까지 쉼없이 내리던 눈으로 인해 깨끗한 사진을 건질 수는 없었지만, 백련사 부근에서 잠시 내리쬐던 햇볕으로 촬영한 이미지들 였습니다.



 

 

 

 

 

향적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도중에 촬영한 설경들입니다. 

 

 

 

 


드디어 향적봉 정상에 올랐습니다.

많은 인파로 인해 기념사진 촬영을 할려고 해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형편였기에 포기하고 주변의 스케치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향적봉 정상으로 오르는 사람들의 모습

 

 

 

 

 

향적봉 정상부근과, 정상에서 점심식사를 위해 대피소로 이동하던 중에 촬영한 이미지들입니다.

 

 

 

 

 

대피소에서 하염없이 펑펑 쏟아져 내리는 눈을 맞으며 먹는 점심식사는 평생잊지못한 추억이 될듯 싶습니다. 많은 인파로 인해 제대로 앉을곳도 없었고, 엉거주춤 상태로 모여 추위에떨면서 따뜻한 라면국물과 김밥의 기막힌 조화는 현장에 있어본 사람만이 알듯....


 

 

 


송계사삼거리로 하산하면서 촬영한 이미지들입니다.
회색빛 주변에 갑자기 하늘이 뚫리고, 파란 하늘이 보였더라면 더 없이 좋았을 설경였었지만, 눈을 맘껏 보고, 밟을 수 있었던 것만으로 족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슴속에 새겨둘만한 멋있는 설경들이 너무나 많이 펼쳐져 있었지만,

렌즈로 박히며 쉼 없이 내리는 눈들과,

동행한 산행인들과의 거리조절,.....여러 악조건으로 인해 맘에 썩 드는 이미지는 아니지만, 추억만은 영원히 간직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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