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다가옴에 따라 벌초때문에 저번주 토요일날 고향인 밀양에 들렀다가, 시간을 내어서 가까운 거리의 호박소를
찾았습니다.
아마도 제 블로그를 찾으시는 분들은 제가 설명을 올리지 않더라도 다 아실듯 싶습니다.
밀양시내에서 약 32km 떨어진 곳에 재약산(천황산)에서 뻗어 내린 얼음골이 있으며 여기서 동쪽 계곡을 따라 2km쯤 더
들어가면 가지산의 한 물줄기인 호박소 계곡이 나타납니다.
호박소는 10여m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로 인해 움푹 패인 못인데 방앗간에서 쓰이는 절구의 일종인 호박처럼 생겼다고 해
호박소라 불린다고 합니다.
둘레는 30m 정도 되며, 구연폭포, 또는 백련폭포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옛날 이 지방 사람들이 물의 깊이를 알아보기 위해 돌을 매단 명주실 한타래를 다 풀어보았지만 끝이 닿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깊다고 합니다. 하얀 바위 바닥으로 이루어진 이 폭포골은 그야말로 무공해, 무오염 지대로 주위에 백련사,형제소, 오천평 반석 등이
있어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어릴적 보아왔던 물의 느낌들은 모두 이러했을텐데
당시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오늘 비로소 온몸으로 다 느껴지는 것은 내 눈에 항상 보아오던 것들과 달랐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 자연의 물 한 방울이 슈퍼에서 파는 생수와 어찌 비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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