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천주산_2

 

봄기운이 완연하다.

오늘 새벽 천주산행길은 봄기운을 향유하기 위함이다.

오늘 산행의 목적이기도 하다.

 

 

 

 

 

 

 

 

 

 

 

 

 

 

 

 

 

 

 

 

 

 

 

 

 

 

 

 

 

 

 

산행길에 앞서가던 사람이 느닷없이 트롯 음악을 흘렸다

그것도 최대한의 볼륨으로

취향이 남다르다고 말하진 못하겠지만 뭔가 강한 거부감이 들었다.

동트기전 새벽의 고요한 산중에 정적을 깨는 무례를 범하는것 같다.

아직 깨어나지 못한채 겨울잠을 자고 있는 동식물들에게도,

주위의 묘지에서 새벽잠을 주무시는 조상님들에게도.....

 

행여 내 뒷사람이 아이돌 음악으로 맞불을 놓는다면

그 무례함을 깨우치기나 할까?

 

앞질러 갈려니 숨이 차서 엄두가 나질않고,

머물렀다 갈려니 이내 일출이 시작될것 같았다.

그래서 천주산쪽이 아닌 천주봉쪽으로 발길을 옮긴 이유다.

 

그러고보니 오늘 산행시작에서 가졌던 산행목적이 많이

퇴색 되어버린듯한 산행길였다.

 

 

20150321

천주산행길 천주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