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답사한 사궁두미, 한 겨울에 이곳을 찾는 이유는

2014. 12. 26. 06:00Nikon/D700

 

 

 

 

 

성탄절 이른 새벽 갑자기 보고 싶은 장소 사궁두미로 머리속에 그득하다.

 

오랜만에 다시 재회할 들뜬 기분을 자제하려해도 어쩔 수가 없다.

이내 침착하게 운전대를 잡고 있는 내 자신과 사궁두미를 향하여 부지런히 바퀴를 굴리는 자동차,

마음속엔 이미 도착하여 일출 풍경을 담고 있다.

그곳에서 겨울 바람을 맞으며 서 있는 모습까지도 눈에 선하다.

 

 

 

 

 

 

 

 

기상예보상으론 

구름이 없는 맑은 날씨와 바람이 다소 세게 불거라고해서

큰 기대감은 가지지 않고 그곳으로 달렸다.

애초의 그런 평범한 추측과는 달리 나름대로의 아름드리 장관들을 선사하는 자연현상에 대해 감사함을 느낀다.

 

 

 

 

 

 

 

 

사궁두미의 일출을 보기 위하여  비교적 잦은 방문이 있었다.

겨울이 되면 의례적으로 거쳐가야할, 둘어봐야할 장소이다.

그렇게 마음속으로 결정한지 이미 오래전이다.

 

시린 겨울바다앞에서 일출을 굳이 주장하는 이유가 있으랴 만은

시원하거나, 선선한 아침공기가 아닌 한 겨울에 사궁두미를 찾는 까닭은

다른 계절에 비해 깨끗한 일출을 보여주기 때문? _ 나름대로의 해석은 그러하다.

 

 

 

 

 

 

 

 

혼자일듯 찾아오면 언제나 그 곳에는 많은 진사들이 진을 치고 있다

이미 벌써부터서,

나 보다 먼저 기다리는 사람들도 다수 있었다, 그렇다고 막차로 도착한것은 아니다

언제나 처럼 난 항상 중간치기였다.

 

 

 

 

 

 

  

좀 더 이른 시각에 도착하여 여명 그 이전의 색감을 보고 싶었던 오랜

숙원은 오늘도 물건너갔다.

조금 더 이른 새벽을 위해 15분 이상만 더 준비하면 가능할텐데,

15분 이전의 색감을 항상 궁금해 하였던 순간들과 함께 하고 싶던 순간들이..... 

 

 

 

 

 

 

 

짧은 순간은 휑하니 태양빛에 그 황홀함을 빼앗기고 만다.

그 이전의 순간들 잠시나마 저 갈고리에 묶어두고 싶다.

 

 

 

 

 

 

  

비록 차가운 날씨를 손을 비비고, 입김을 불어대지만

이곳 장소에 삼각대로 돛을 내리고 카메라를 얹혀 고정하고나면

한 없는 자유와, 기분전환의 분기점에 서는 기분이 들기 시작한다.

이를 동감하는 사람은 그 기분을 알것이다.

 

 

 

 

 

 

 

 바다와, 새벽바람의 냉기, 그리고 한 없이 내리비치는 빛줄기가

막힌 마음을 씻어내리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사궁두미 

 



 

 

 

 

 밤새 포구에서 정박한 어선들

속박에서 자유로 떠날 채비를 서두르는 표정으로 비춰지는 순간이다.

 

 

 

 

 

 

 

짧은 순간을 뒤로 하고 새벽에서 아침으로 날이 밝아버렸다.

진사들에게는 조명이 제거된 사궁두미를 뒤로하고 발걸음을 재촉하며

이내 현장을 떠나버리고 만다.

 

 

 

 

 

 



블로그 홈 대문에
블로그 이슈 영역에 제 글이 오르면서
하루동안 무려 2791명의 방문객이
들렀습니다.
2014년 한해동안이 아니라
개설한 이래 최고의 방문객였던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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