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복산을 오르다 싸락눈 내린 아침에

2014. 12. 15. 06:00Nikon/D700

 

토요일 아침

번쩍 눈이 뜨자 마자 간단히 챙겨입고 산행길에 나선다.

최근 산행길이 너무 뜸했던것 같기도 하고,

오롯이 내 건강에 조금 더 할애할 시간을 벌기위해,

한주동안 찌든 도심의 공기를 마신 폐를 달래기위해,

겨울아침 칼칼한 공기를 원없이 들이 마시기 위해,......

 

출사를 위해서 오르던 천주산이 아니라는 점에 역점을 두고 출발한다.

 

출발지는 진해조각공원

 

 

 

 

 

춥지만 그 공기만은 결코 추운 것만이 전부가 아니란것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부터

이 공기가 그리워지기 시작했고, 이 공기를 향유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시작했다

 

 

 

 

 

 

 

어둠속에 편백림 나무숲으로 들어선 순간

아침 햇살이 부분적으로 내리쬐는 순간이다.

이 짧은 순간도 역시 좋아라하는 느낌이다.

이 시각이 아니면 결코 만날 수 없는 느낌,

겨울 아침이라서 그 또렷함이 더 가해지는 것 같다.

 

 

 

 

 

 

어슴프레한 새벽공기와 조명

남들이 느끼지 못한 시선과 감성에 나 스스로 놀라는 순간이다.

 

 

 

 

 

 

 

 

 

 

조금의 이동이 진행되면서

시간의 진행도 시작된다.

이제 주변이 조금씩 조명이 더해 졌고,

햇살이 비친 부분의 붉은 색감과 하늘의 파란빛이 함께 하는 순간이다.

 

 

 

 

 

 

 

 

 

편백림 숲을 지나서

올라선 싸락눈 덮힌 오솔길 

아무도 밟지 않는 오솔길위에 발자국을 남기며 걷기 시작

 

 

 

 

 

 

 

 

 

 

 

작은 고개 너머로

반가운 사람이 갑자기 나타날것 같은 예감이 드는 길을 지나서

 

 

 

 

 

 

 

 

 

 

이미 중천으로 떠오른 햇살

눈부심이 솔나무 위로 내리쬔다.

 

 

 

 

 

 

 

 

 

 

 

 

싸락눈보다 더 크게 보이는 눈이 제법 쌓였다.

오늘 덕유산에도 많은 눈이 내렸을텐데.

 

이전에 그곳에서도 유사한 바위근처에서 촬영했었던 이 장면이 오버랩되는 순간이다.

 

어렴풋이 보이는 정상이 배경으로 자리잡은 순간이다.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상케하는 눈덮힌 나무가 인상적이다.

쌓인 눈이 바람에 흩날리면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중이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보는 사람은 오로지 한사람 밖에 없어서니

당연히...ㅎ.

 

 

 

 

 

 

 

 

아무래도 산행만을 위해 장복산을 오른것은 아닌것 같다.

주변을 둘러보고 셔터를 눌러야 함에 정상으로 가는 길이 더디기만 하다.

 

 

 

 

 

 

 

 

 

 

시선은 언제나 곁눈질로 바쁘다.

정상만을 위해 급하게 발걸음을 재촉할 이유가 없기에

내 합리화에 나도 모른척한다.

 

 

 

 

 

 

 

 

 

드디어 정상

정상에는 겨울분위기가 한층 뒤덮혀 있다.

바람이 거세게 불었지만

바람막이 바위틈에 기대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지척에 보이는 덕주봉에서 멀리 시루봉,

그리고 진해구 시가지와 바다가의 풍광을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는 비교적 높은 곳에

서 있다는 뿌듯함이 함께 하는 순간이다.

 

 

 

 

 

 

 

 

 

바람막이 역활을 해준

바위틈에 끼여서 사진기를 위해 조망하는 순간

 

 

 

 

 

 

 

 

 

보란듯이 태양광이 눈부시게 비춰지고 있다.

명색이 정상이라선지 눈발이 쉬이 녹지는 않고 있다.

 

 

 

 

 

 

 

 

 

최대한의 눈이 많이 내리고

분위기가 나름대로 괜찮다는 효과를 감안하여

촬영한 사진이다.

 

 

 

 

 

 

가던길을 돌아와

인증샷를 날리고

출발점인 조각공원쪽으로 회귀한다.

 

 

 

 

2014 12 13

장복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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