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남저수지 전망대에서 황홀한 노을을 맞이하다.

2013. 9. 26. 07:00Canon/5Dmark_twO

 

 

 

 

 

수요일 오후

퇴근하는 길에 핸들을 돌려 곧장 주남저수지로 향한다.

 

가을 코스모스 피어난 길,

노을과 함께 낭만적인 발걸음을 옮기고 싶었던 상상,

이웃 블로그에서 보았었던 매력적인 가을 분위기에 젖어보고 싶었던 것이 그 이유라면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있다. 코스모스길은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점점 짧아지고 있는 낮의 길이로 인해 그 분위기를 즐길만한 시간은 턱없이 부족해 지고 있는 현실.

 

 

 

 

 

 

 

 

 

황급히 달려온 나를 위해 보상이리도 하려는듯 서쪽 하늘이 노을로 아름답게 수놓기 시작한다. 

꺼져가는 행운이 되살아나는 것처럼 일몰의 풍경이 이내 섭섭한 마음을 덜어내고 기쁜 맘으로의 전이되는듯 하다.

주위를 지나는 사람들과 내 시선을 잡기에 충분히 아름다운 노을였으니까 말이다.

 

코스모스길에서 느끼지 못했던 가을 분위기

노을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시간였다고 설명할 수 있는 상황이다.

 

 

 

 

 

 

 

 

노부부의 산책길에 멋있고 황홀한 노을이 배경으로 펼쳐지고 있다.

배경 분위기가 달라질수록 노부부의 대화 정감도가 덩달아 높아지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곁에서 연신 눌러대는 셔터음이 들리든 말든 상관없이.

 

노부부 뒤 가까운 거리에서 셔터를 누르고 있는 나.

 

광각렌즈의 특성상 하늘을 촬영하는 흉내를 내면서도 노부부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을 수 있었다.

아마 추호의 의심도 하지 않았을 만큼 충분히 하늘을 향했기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을지도 모를일이다.

 

 

 

 

 

 

 

 

 

2013년9월25일

주남저수지

 

 

 

 

 성원에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