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노을

2008. 1. 30. 06:45Canon/Eos300D & 30D



 


 


하루 중 해 질 무렵을 가장 좋아한다.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깊은 밤 시간도 나쁘지는 않지만, 저녁놀이 완전히 가라앉은 후 엷은 라일락 색으로 물들어가는 하늘이, 짙은 잉크빛 어둠 속으로 잠겨버리기 직전의 그 한두 시간이야말로 하루 24시간 중에서 가장 로맨틱한 시간이다. 

홀로 고즈넉하게 황혼을 즐기는 것도 좋고, 누군가와 함께 와인을 홀짝이는 것도 좋다. 주고받는 말 없이도 그저 곁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통하는 그런 사람.

그러나 현실은 1년 중 단 하루도 이런 황홀한 저녁 시간을 갖지 못하기 일쑤다.
항상 이런저런 일들로 머릿속은 복잡하고, 바쁜 일상에 쫓기다 보면 하루 종일 마라톤 경주라도 한 사람처럼 숨이 턱에 닿아 등 떠밀리듯 잠자리에 쓰러지는 것이 보통이다.


온통 벌집을 쑤셔놓은 것 같은 마음.....


 

 

 

 

 

낮은 세상에 속하는 시간,


밤은 신에게 속하는 시간.


그리고 황혼은 나 스스로에게만 온전히 속하는 시간


글: 박누리(싸이월드 페이퍼에 활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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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노을이 더 멋있게 느껴지던 날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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