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풀의 변신- 드라이플라워
2016. 6. 10. 06:00ㆍNikon/D810
'클로버'라고 적어면 웬지모를 '행운'이란 단어가 자생적으로 머리속으로 떠오르는 식물이기도 하고
귀퉁이에서 한걸음에 달려와 꼭 안기는 풀냄새와
젊은 여름날 아끼던 책 속 깊숙히 밀착해뒀던 네잎클로버의 바싹 마른 잎에서 행운의 여신이 알라딘의 지니처럼 강력한 용기가 묻어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그 무덥던 여름날 한껏 뜯어와 냄새나던 토끼 사육장 앞에 서서
마치 커다란 선행이라도 베푸는 것처럼 흐뭇해 하던 추억도 있다.
현재의 내 시야에서는 다시 만나기 힘든 먼 과거의 일이지만
유년시절의 향수, 추억, 아름다운 기억들에게 쉽게 다가 설 수 있는 상상들이
이 클로버에서 시작한다는 것이다.
아름답게 건조한 토끼풀이다.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무성히 피어난 그곳에서 채취하여 바람 잘 통하는 그늘에서 몇일동안 정성들여 말렸더니
살아있을적 만큼이나 화사함을 그대로 품은채 다시 태어났다.
꽃과 줄기 모두다 믿기지 않을만치 화사함을 그대로 간직한채 피어났다. 내 눈에는 그렇게만 보인다.
살아 생전 최고의 순간에서 그대로 멈춘듯 하다.
그러나 이 글을 보고 모두 들판의 토끼풀을 모조리 꺾어오면 곤란합니다.
Photographed by byoungseob-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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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토끼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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