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수확하지 못한 호박과 마늘껍질이 보이던 텃밭

2013. 12. 18. 07:00Canon/5Dmark_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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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하게 성숙한 그 호박이 인적없는 그곳에 나 뒹굴고 있는 이유?

 

호박 옆 마늘 껍질이 수북히 쌓여 있는걸루 짐작컨데 분명 사람이 다녀간 흔적이 있었음이 분명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박을 챙겨가지 아닌 이유는 무엇일까?

보아허니 호박의 줄기는 이미 말라 비틀어진 상태고 꼭지만이 꼿꼿이 하늘을 쳐다 보고있는 상태다

이미 성장의 경로는 차단된 상태다.

주인이라면 이미 챙겨서야 함에도 불구하고 왜 아까운 웰빙 음식을 챙겨가지 않았을까?

행여나 자라던 토지위에 두면 더 숙성이라도 되어 건강상 효력이 증가하는 이유로 방치해 두는 것일까?

아니면 인적이 드문 곳이라서 괜스레 누가 가져가랴? 고 하는 강한 믿음 때문일까? 

그도저도 아니라면 귀차니즘으로 내팽겨쳐진 것일까?

 

 

 

 

 

 

어린시절 호박은 그저 강가에 뒹굴어 다니는 돌맹이처럼 흔하디 흔한 존재였지만

건강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자신의 진가를, 몸값을 강력하게 주장하여도

쉽게 먹혀 들어갈텐데 이런 찬밥신세라니?....

내가 만약 저 호박이라면 처우개선을 강력 주장할텐데.....

 

내 시선으로 들어와

내 캐머러 메모리 속으로 안착된 불안한? 호박을 바라보며

웬갖 상념이 찾아들다.

 

 

 

 

 

두개의 호박은

외롭게 그곳 작은 텃밭에서 차가운 겨울 햇살을 덩그러니 흡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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