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2013. 6. 25. 06:59Canon/5Dmark_twO

 

흐느적 내리는 비로인해

휴일 나들이 길에

무거운 발걸음을 만들고 만다.

그래도 모처럼의 바닷바람이

콧구멍을 뚫어주던 기억.

 

내릴려면 소낙비처럼 시원하게 내리던가

안내릴려면 휴일기분을 맞추어 주던가하지

이것도 저것도 아닌것이

스펀지에 스며드는 느낌처럼 가랑비가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우산없인 거닐긴 힘들고,

그냥 거닐기엔 카메라렌즈로 떨어지는

비소리가 부담스럽던 휴일 오후.

 

 

 

 

 

 

 

 

 

 

자유로움의 상징처럼 여겨오던 바닷가에

밧줄로 정박당한 모습의 요트, 창문틈으로 내다뵈는 다리의 모습이

못내 구속감을 떠올리게 한다.

 

 

 

 

 

 

 

 

 

 

항구에 붙잡힌

구속일까?

비 바람에 떠밀려가지 않게 해주는

안전보호장치일까?

 

 

 

 

 

 

 

 

 

 

 

 

 

 

그것은

.

.

구속이 아니라

안전장치 였었다.

 

130623 진해우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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