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의 역습

2012. 7. 18. 08:00Canon/5Dmark_twO

 

 

 

 

 

 

 

잠자리의 모습은 어릴적부터서 친근감이 드는 곤충이었다.

적어도 아래의 사진을 접하기 전까지는

....

 

잠자리 한마리가 아파트 계단 벽에 미동도 않은채 달라 붙어있는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마치 죽은것처럼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오랜 시간 동안 습기 가득찬 실외에서 활동할 공간을 찾지 못한 모양이고, 비를 피할 곳을 찾다가 잠시 머물던 자리에서 갈 길을 잃은 모양이다.

 

잠자리에게는 미안하지만 나에게 잠시동안만 머물며 모델이 한번 되어줘라는 마음속 설명을 전하며 집으로 데리고 왔다. 그리고 내 옷을 갈아입을 시간도 없이 책상위 하얀종이 위에 살며시 내려 놓는다. 이렇게 저렇게 포즈를 취해달라고 요구하였지만, 역시 힘이 다 소진된 상태였다. 이곳 내 손아귀를 탈출하여 다른 곳으로 날아간 기력도 없었던 모양이다.

 

움직이지 않은 잠자리의 모습을 마크로 렌즈속으로 빨아들이는 순간 놀랄만한 공포감이 엄습해 왔다.

아래의 사진들처럼

 

 

 

 

 

 

 

 

 

 

 

 

 

 

 

 

 

 

 

 

 

힘이 다 소진된 잠자리였지만 확대하여 촬영해보니 이빨 부분에서는 엄청 괴기스럽고 혐오스런 형상을 볼 수 있었고, 다리 곳곳에 돌기처럼 가시가 돋아난것이 공포영화의 괴물을 능가할 정도?였다. 아직껏 잠자리의 역습을 소재로 나온 영화는 없었지만 저 이빨과, 송곳같은 다리를 이용한 수십, 수백마리의 잠자리가 한 사람의 인간을 집중적으로 공격해 온다면 ?.....

 

 

생각이 여기에 까지 다다르자 몇장을 찍다 말고 바로 조금전에 있었던 그 자리로 잠자리를 복귀시켰다.

난 이 공포감에서 빨리 멀어지고 싶었던 생각들이 머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Canon > 5Dmark_twO'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마끝 더위시작?  (0) 2012.07.21
여름 별미  (0) 2012.07.20
Paper camera  (0) 2012.07.18
야경  (0) 2012.07.16
6월 주남저수지에서_7  (0) 2012.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