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3_양지[陽地]

2011. 2. 18. 06:50Canon/5Dmark_twO

 

이제

겨울에 대한 모든 연민은 벗어버리자

연민을 버려야만 봄이 보일듯 하다.

쉽게 버려지지 않았다.

2월에 내린 경남 지방의 폭설과 이상기온은 새로운 연민을 만들어 내는듯 하다.

 

 

 

 

 

 

 

양지바른 담벼락에는 봄 햇살이 가득

들리는가 싶으면 바람소리에 묻혀버렸고 몰려가는 바람의 뒷끝에서 또 봄 햇살이 몰려다닌다.

 

햇살을 따라 더 이상의 물러설 자리가 없을 겨울로 남아있기를 바랄 뿐이다.

 

 

 

 

 

 

 

 

소외되어진 담벼락 곁에선 언제나 처럼 봄이 자라나고 있었다.

정확한 정황을 물을 필요가 없었다. 나는 보기만 했다

봄은 집중된 위엄을 내포하며 서성이고 있었다. 곁에 머물고 있는 겨울은 늙고 우둔한 맹수처럼 녹아내리고 있었다.

 

내 시야로 들어온 따스한 공기를 몸 속 깊숙이 빨아 넣었다.

 

 

 

 

 

 

 

 

 

비와 바람과 눈이 몰려간 빈 자리

바람의 끝자락 실려 와 버린 봄

 

 

 

 

'Canon > 5Dmark_twO'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다림4_봄기운 동판저수지  (0) 2011.02.21
그남자  (0) 2011.02.19
기다림2_솟대  (0) 2011.02.17
기다림1_봄  (0) 2011.02.16
주남저수지 2월 둘째 일요일  (0) 2011.02.13